‘억울한 점 말해달라’는 취재진 요구에 ‘조국 동생’이 내놓은 답변

입력 2019-09-27 07:15 수정 2019-09-27 08:30

조국 법무부 장관 동생인 조모(52)씨가 13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조씨는 억울한 점 있으면 말해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 “(검찰에) 다 말씀드렸다”고 말한 뒤 청사를 빠져나갔다. 조씨의 전처(51)는 조씨보다 늦은 다음날 오전 2시10분에 귀가했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전날인 26일 오전 10시부터 조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씨는 조서 열람까지 마친 뒤 같은 날 오후 11시40분쯤 귀가했다. 조씨는 무려 13시간 40분 조사를 받으면서 혐의에 대해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가 운영하던 웅동학원 '위장 소송' 의혹 등과 관련해 조 장관 동생 조모씨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하고 있다. 뉴시스

조씨는 검찰 조사를 마친 뒤 ‘웅동학원 위장소송 의혹이 나왔는데 사실이냐’ ‘제기된 의혹 중 억울한 점 있으면 말해달라’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 다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검찰에 어떤 부분을 해명했냐는 질문엔 “아직 조사 중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조씨 측 변호인은 “본인은 최대한 소명했고 검찰 소환 조사도 몇 차례 더 있다”며 “일정이 나오는 대로 조사에 출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가 운영하던 웅동학원 '위장 소송' 의혹 등과 관련해 조 장관 동생 조모씨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함께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된 조씨의 전처는 조서 열람이 길어지면서 귀가 시간도 조씨보다 2시간 30분 늦어졌다. 조씨의 전처는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마주치지 않고 검찰청을 빠져나갔다. 항공사에 근무하던 전처는 지난달 29일 업무차 김해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저지당했다. 당시 조씨의 전처는 출국금지 사실을 몰랐다고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가 운영하던 웅동학원 '위장 소송' 의혹 등과 관련해 조 장관 동생 조모씨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하고 있다. 뉴시스

조씨와 조씨 전처는 조 장관 일가가 운영하던 사학재단 웅동학원을 상대로 허위소송을 해 100억원대의 공사대금 채권을 갖게 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은 2006년과 2017년 공사대금 명목으로 웅동학원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소해 돌려받지 못한 공사대금에 대한 채권을 보유 중이다. 당시 웅동학원이 무변론으로 대응해 ‘위장소송’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또 같은 날 조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의혹 수사도 함께 진행했다.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이모 대표와 투자처인 가로등 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 또 다른 투자처인 자동차 부품 업체 익성 김모 전 사내이사 등 관련자들을 대거 소환조사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