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동생인 조모(52)씨가 13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조씨는 억울한 점 있으면 말해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 “(검찰에) 다 말씀드렸다”고 말한 뒤 청사를 빠져나갔다. 조씨의 전처(51)는 조씨보다 늦은 다음날 오전 2시10분에 귀가했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전날인 26일 오전 10시부터 조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씨는 조서 열람까지 마친 뒤 같은 날 오후 11시40분쯤 귀가했다. 조씨는 무려 13시간 40분 조사를 받으면서 혐의에 대해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검찰 조사를 마친 뒤 ‘웅동학원 위장소송 의혹이 나왔는데 사실이냐’ ‘제기된 의혹 중 억울한 점 있으면 말해달라’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 다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검찰에 어떤 부분을 해명했냐는 질문엔 “아직 조사 중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조씨 측 변호인은 “본인은 최대한 소명했고 검찰 소환 조사도 몇 차례 더 있다”며 “일정이 나오는 대로 조사에 출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함께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된 조씨의 전처는 조서 열람이 길어지면서 귀가 시간도 조씨보다 2시간 30분 늦어졌다. 조씨의 전처는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마주치지 않고 검찰청을 빠져나갔다. 항공사에 근무하던 전처는 지난달 29일 업무차 김해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저지당했다. 당시 조씨의 전처는 출국금지 사실을 몰랐다고 했다.
조씨와 조씨 전처는 조 장관 일가가 운영하던 사학재단 웅동학원을 상대로 허위소송을 해 100억원대의 공사대금 채권을 갖게 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은 2006년과 2017년 공사대금 명목으로 웅동학원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소해 돌려받지 못한 공사대금에 대한 채권을 보유 중이다. 당시 웅동학원이 무변론으로 대응해 ‘위장소송’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또 같은 날 조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의혹 수사도 함께 진행했다.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이모 대표와 투자처인 가로등 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 또 다른 투자처인 자동차 부품 업체 익성 김모 전 사내이사 등 관련자들을 대거 소환조사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