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점으로 뒤덮힌 아기 얼굴… 엄마는 포기하지 않는다(인터뷰)

입력 2019-09-27 00:10
SNS캡쳐

베트맨 모양의 특별한 점을 가진 여자아이가 미국에서 화제다.

지난 23일 영국 일간 메일온라인은 특별한 점을 가진 아이의 사연을 소개했다. 미국 플로리다에 살고 있는 1살짜리 아기 루나 페너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3월 캐럴 페너(35)는 루나를 출산했다. 당시 캐럴은 아이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검은색 점이 아이의 얼굴을 덮고 있었기 때문이다.

루나는 현재 선천적 멜라닌 모반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 이 점은 피부암으로 변형돼 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다.

SNS캡쳐

그동안 캐럴은 보스톤, 뉴욕 등 많은 의사에게 찾아갔지만 수술을 하겠다고 선뜻 나서는 의사는 없었다. 캐럴은 SNS 계정을 만들어 루나의 모습과 사연을 세상에 알렸다. 그녀는 “나는 우리 아이를 사랑합니다. 앞으로 어떤 미래가 닥칠진 모르지만 나는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120여개의 사진을 올렸다.

이후 많은 해외 언론에서 관심을 보였고 이 사연을 듣게 된 러시아 의사가 수술을 해주겠다고 연락해 왔다.

SNS캡쳐

캐럴은 26일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진행된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25일 새벽에 러시아에 도착했다”며 “다음 주에 처음으로 의사 선생님을 만날 예정이다. 루나의 상태를 살펴보고 수술 스케줄 날짜를 잡을 것 같다”고 말했다.

루나의 상태는 어떠냐는 질문에는 “굉장히 좋다”며 “힘든 수술을 앞두고도 굉장히 잘 버텨주고 있다. 우리보다 강한 아이”라고 답했다. 또 “앞으로 6번에서 8번 정도 수술을 해야 하는데 수술 비용이 엄청나다”며 “수술 한 번에 2만5000달러(약 3000만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도 우리의 사연을 듣고 많은 분들이 기부를 해줬다”며 현재 3만5000달러가 모였다고 얘기했다.

또 캐럴은 아이가 차별 없는 환경에서 자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처음에 아이의 모습을 보며 괴물 같다고 놀렸다. 아이에게 무슨 문제가 있냐고 묻는 사람도 많았다”며 “그런 사람들을 보면 우리 아이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그렇게 말하는 당신이 문제가 있다고 외쳤었다”고 했다.

캐럴은 “수술 뒤에도 아이 얼굴에는 점이 남아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아이가 살아가는 세상은 차별 없이 누구나 행복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