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9호선 오늘부터 준법투쟁… 열차 지연 우려

입력 2019-09-26 09:16
서울 지하철 9호선.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9호선 노동조합이 26일 오전 7시부터 정규직 전환과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는 이번 준법투쟁에 노조원 160여명이 모두 참여했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 165명 중 143명이 찬성(찬성률 86.7%)함에 따라 파업을 결정했다.

준법투쟁은 출입문을 여닫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무리하게 배차 간격을 맞추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 안전점검에 좀 더 시간을 투입한다. 이렇게 되면 열차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악명 높은 지하철 9호선의 혼잡도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노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인력 충원, 9호선 2·3단계 위탁 구조 청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16일 이후 노사 간 총 12차례에 걸친 임금·단체교섭을 해왔으나 주요 쟁점사항인 연봉제 폐지, 호봉제 도입 등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공사는 준법투쟁에 대비해 필요하면 예비열차를 투입하는 한편 과도한 출입문 조작 시간 지연 등 사규 위반상황이 발생하면 주의·징계 등 엄정한 조치를 할 방침이다.

핵심 쟁점 중 하나인 민간위탁 폐지에 대해서는 “임금·단체 교섭에 해당되지 않은 사항으로 내년 8월까지 협약기간이기 때문에 현재 논의될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지하철 9호선은 개통 순서에 따라 1단계(개화∼신논현), 2단계(언주∼봉은사), 3단계(종합운동장∼중앙보훈병원)로 구분된다. 노조는 서울교통공사 사내 독립기업이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2·3단계의 위탁 구조를 폐지하고, 1∼8호선처럼 서울교통공사가 직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27일 만나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