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원정출산 아니다” 밝히자 홍준표 “다행, 애초 그랬으면…”

입력 2019-09-23 13:39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이중국적이 아니라고 선언한 야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처음부터 그랬으면 아무런 의혹 없이 대여(對與) 공격을 할 수 있었을 것인데, 늦었지만 진실을 밝혔으니 다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가 원정출산과 아들 이중국적 의혹 모두를 부인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원정출산이 아니냐고 하더니 이제는 (아들이) 이중국적 아니냐고 말하고 있다. 둘 다 아니라고 다시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또 “지난주 월요일인가 미국 라치몬트 산후조리원이 실시간 검색 1위였고, 그것을 비합리적인 매체가 썼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이 논평을 내면 다시 매체를 확대 재생산된다. 이것이 원정출산·이중국적 가짜뉴스의 생산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홍 전 대표는 “이제 원정출산 의혹을 말끔히 씻었으니 지금부터라도 머뭇거리지 말고 자신 있게 밀어붙이라”며 “네 사람 자녀 특검이라도 해서 누명을 벗고 문재인정권을 타도해야 한다. 그렇게 당당해야 좌파들을 상대할 힘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 조국 법무부 장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자녀 관련 동시 특검 실시를 제안한 바 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지난 21일 나 원내대표를 겨냥해 “핵심은 다른 사항도 있지만 원정출산 여부”라며 “조국 자녀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형평상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건이 됐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그러면서 “분명히 천명하시고 여권의 ‘조국 물타기’에서 (나 원내대표) 본인과 당이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조속한 대처하시길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홍 전 대표의 발언을 놓고 한국당 의원들 사에서는 “내부 총질하고 있다” “당 분열을 획책한다” 등의 비판이 나왔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