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압류한 북한 선박 와이즈어네스트호가 최종 매각됐다.
미국 연방마셜국(USMS) 대변인실 관계자는 “USMS는 억류 선박인 와이즈어네스트호에 대한 비공개 경매를 7월 31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진행했으며, 낙찰자가 선정됐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2일 보도했다. 매각절차는 이달 12일에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USMS는 구체적인 낙찰 금액이나 구매자 신원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가 압류 북한 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USMS는 지난 7월 와이즈어네스트호의 경매 사실을 공고하면서 입찰 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되고, 판매 조건도 ‘현 위치에서, 현 상태대로’라고 공지했다.
와이즈어네스트호는 지난해 4월 북한 남포항에서 실은 석탄 2만6500t을 운송하다 같은 달 인도네시아 당국에 억류됐다. 이후 미 정부는 올해 5월 와이즈어네스트호에 대한 공식 몰수 소송을 진행했고, 이 선박을 미국령 사모아의 파고파고항으로 예인했다.
미 법원은 와이즈어네스트호를 최종 판결 이전에 매각을 요청한 미 검찰 측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이번 경매가 진행됐다.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미국에 돌아온 뒤 숨진 오토 웜비어 가족은 와이즈어네스트호 소유권을 주장해왔다. 북한 공작원에 납치돼 사망한 김동식 목사의 가족들도 소유권을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법원이 와이즈어네스트호의 몰수를 최종 승인하게 되면 매각 금액은 웜비어 가족 등에게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