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털배구’ 선보인 여자배구, 아르헨티나 잡고 2연승

입력 2019-09-22 16:47
김연경이 22일 일본 도야마 체육관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 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6차전에서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에서 ‘토털배구’를 앞세워 2연승을 내달렸다.

한국(FIVB랭킹 9위)은 22일 일본 도야마 체육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11위)와의 월드컵 6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대 1(25-19 21-25 25-19 25-9)로 승리했다.

세터와 리베로를 뺀 4명의 공격수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는 토털배구의 승리였다. 한국은 이날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재영(흥국생명)과 김희진(IBK기업은행)이 각각 23점과 22점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에이스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이 12점, 양효진(현대건설)은 10점으로 거들었다. 주전 세터 이다영(현대건설)은 다양한 루트로 정교하게 볼을 배급해 토털배구를 이끌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에 2세트만 내줬을 뿐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10점차까지 점수를 벌리며 1세트를 가볍게 따낸 한국은 3세트에서도 리베로 김해란(흥국생명)의 단단한 수비와 막내 박은진(KGC인삼공사)의 이동공격, 이재영의 후위 공격이 빛을 발하며 우위를 점했다.

4세트에선 기세를 잃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김희진이 연달아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켰고, 박정아(한국도로공사)도 득점 행진에 가세했다. 경기 중반 15-3까지 벌린 한국은 김연경·이재영 등 주전을 쉬게 하는 여유까지 누릴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지난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아르헨티나에 당한 0대 3 대패를 설욕했다. 역대 전적도 9승 1패로 벌렸다. 월드컵에서도 3승(3패)째를 거둬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최근 흥국생명 입단을 확정한 라이트 프레스코만이 빛났다. 프레스코는 이날 22점을 책임지며 다가올 프로배구 V리그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