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가 지난 3월 해임한 강동완 총장을 또다시 해임했다.
조선대 이사회는 지난해 교육부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역량 강화 대학으로 분류된 책임 등을 물어 지난 3월 강 총장을 해임했다. 그러나 소청심사위가 “해임은 부당하다”며 취소 결정을 내리자 권한 회복을 주장하는 강 총장과 이를 인정하지 않는 대학 측이 극심한 갈등을 보이고 있다.
21일 조선대에 따르면 대학 법인 이사회는 최근 회의를 열어 강 총장 해임안을 의결했다. 이사회는 앞서 3월 28일에도 강 총장 해임안을 의결한 바 있다.
그러나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징계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절차적 문제와 해임사유 소명 부족을 이유로 해임이 부당하다며 처분을 취소하라고 통보했다. 조선대는 소청심사위 지적에 따라 지난 16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강 총장 해임을 결정했으며 이사회는 18일 해임안을 의결했다.
조선대 이사회는 절차적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해임을 의결했다고 설명했지만 재해임 처분은 형식적으로 모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사회가 이미 해임돼 현직도 아닌 ‘전 총장’을 해임한 셈이기 때문이다. 강 총장 해임에 대한 절차적 완결성을 갖추려면 기존 해임 처분을 취소해 총장으로 복귀시킨 뒤 징계위, 이사회를 거쳐 다시 해임해야 하는데도 중간 과정을 생략했다는 것이다.
조선대는 교육부가 소청심사위의 강 총장 해임 취소 결정에 따른 후속 조치를 이행하라고 통보했음에도 사립학교 자율성 등을 내세워 수용하지 않았다.
대학 측은 강 총장을 배제한 채 새 총장 선거 절차에 들어가 4명 후보가 등록했다. 강 총장은 자신의 지위가 유지된 상황에서 선거는 위법이라며 광주지법에 총장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선거가 예정된 10월 1일 이전에 가처분 인용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
조선대 이사회, 강동환 총장 또다시 해임 의결
입력 2019-09-21 1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