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김정은과 좋은 관계”…“취임 이후 가장 좋은 일”

입력 2019-09-21 10:3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은 점을 자신의 취임 이후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기 전 기자들과 나눈 문답에서 “나는 적어도 3년 동안 이 나라에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은 내가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것이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고, 김 위원장도 이것을 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그가 해외 지도자들과 가지고 있는 ‘톱다운 협상’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미국이 지난 50년간 북한과 관련해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했다”며 “우리는 현재 관계를 형성했다. (그 전에는) 북한과 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강조했다.

북한이 최근 핵실험을 자제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사이 김 위원장은 어떤 핵실험도 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핵실험이 없었다”며 “김 위원장이 일부 단거리 미사일들을 발사하긴 했지만 이는 모든 다른 나라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미간 실무협상을 앞두고 김 위원장에게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실적으로 치켜세우며 향후 비핵화 협상에서도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