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45) 청주지검 충주지청 부장검사가 “윤석열 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 후보의 교체를 청와대에 건의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임 부장검사는 20일 오후 1시49분에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임 부장검사는 김수남(60) 전 검찰총장 등 전‧현직 검사 고위 인사들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이날 임 검사는 “초기에 냄새가 난다고 해서 만약 교체를 건의했다면 그것은 검찰의 정치개입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정말 그랬다면 검찰 생리는 총장이 결단한 해당 수사의 주체가 됐기 때문에 사냥과 같은 수사가 진행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의 생리는 무조건 기소할 것 같다는 게 특수수사의 현실”이라고 한 임 부장검사는 “이런 위험과 폭주를 국민께서 보셨으니 검찰 개혁으로 이끄는 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조 장관 부인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검찰 특수부에서 다 압수수색하고 있지 않냐”고 한 임 부장검사는 “같은 고발인으로서 그 사건 고발인들이 부끄럽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임 부장검사는 “내가 고발장을 낸 2015년 남부지검 성폭력 사건 등에 대해 조 장관 의혹처럼 까지는 아니더라도 통상 사건처럼 수사를 벌였다면 전직 검찰총장 및 현직 검사장들이 이미 재판을 받았을 것”이라며 “검찰의 선택적 수사‧분노‧정의에 너무 개탄스럽다”고 했다.
“수사는 공정하고 신속하게 진행돼야 하며 검찰은 검찰권을 남용해선 안 된다”고 한 임 부장검사는 “거기에 대해 검찰총장께서도 스스로 끊임없이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 언론은 여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윤 총장이 조 장관 가족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 청와대에 우려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윤 총장이 조 장관 가족이 받고 있는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기 전부터 ‘혐의점이 가볍지 않다’며 청와대에 알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인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