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윤 총장이 靑에 조국 교체 건의, 소문 들었다”

입력 2019-09-21 08:50 수정 2019-09-21 13:03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전현직 검찰 고위인사 직무유기 혐의 고발건과 관련해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임은정(45) 청주지검 충주지청 부장검사가 “윤석열 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 후보의 교체를 청와대에 건의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임 부장검사는 20일 오후 1시49분에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임 부장검사는 김수남(60) 전 검찰총장 등 전‧현직 검사 고위 인사들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이날 임 검사는 “초기에 냄새가 난다고 해서 만약 교체를 건의했다면 그것은 검찰의 정치개입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정말 그랬다면 검찰 생리는 총장이 결단한 해당 수사의 주체가 됐기 때문에 사냥과 같은 수사가 진행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의 생리는 무조건 기소할 것 같다는 게 특수수사의 현실”이라고 한 임 부장검사는 “이런 위험과 폭주를 국민께서 보셨으니 검찰 개혁으로 이끄는 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조 장관 부인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검찰 특수부에서 다 압수수색하고 있지 않냐”고 한 임 부장검사는 “같은 고발인으로서 그 사건 고발인들이 부끄럽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임 부장검사는 “내가 고발장을 낸 2015년 남부지검 성폭력 사건 등에 대해 조 장관 의혹처럼 까지는 아니더라도 통상 사건처럼 수사를 벌였다면 전직 검찰총장 및 현직 검사장들이 이미 재판을 받았을 것”이라며 “검찰의 선택적 수사‧분노‧정의에 너무 개탄스럽다”고 했다.

“수사는 공정하고 신속하게 진행돼야 하며 검찰은 검찰권을 남용해선 안 된다”고 한 임 부장검사는 “거기에 대해 검찰총장께서도 스스로 끊임없이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 언론은 여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윤 총장이 조 장관 가족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 청와대에 우려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윤 총장이 조 장관 가족이 받고 있는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기 전부터 ‘혐의점이 가볍지 않다’며 청와대에 알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인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