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北지뢰’ 하 중사 격려…“정권 상관없이 영웅은 영웅으로 대해야”

입력 2019-09-19 15:26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9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 조정 카누 경기장에서 하재헌 예비역 중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9일 2015년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를 만나 “정권과 상관없이 영웅은 영웅으로 대접해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너무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나 원내대표는 하 중사를 격려하기 위해 경기도 하남의 미사리 조정·카누 경기장을 방문해 “뉴스를 보면서 너무 화가 나고 미안하기도 해서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중사는 지난 1월 전역한 뒤 장애인 조정 선수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패럴림픽에 나가서 메달리스트가 되면 제2의 영웅이 될 것 같다”며 “힘든 상황에서 새로운 인생의 목표를 세웠을 것이고, 본인의 의지와 노력을 바탕으로 인생의 3모작을 할 수 있으니 열심히 해보라”고 격려했다.

하 중사는 DMZ에서 수색 작전을 하던 중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가 터지면서 두 다리를 잃었지만, 국가보훈처가 최근 국가유공자 심의 결과 ‘전상’(戰傷)이 아닌 ‘공상’(公傷) 판정을 내리면서 논란이 일었다.

나 원내대표가 이를 언급하며 “속상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하 중사는 “처음엔 당황했었는데 지금 대통령님께서 (재검토를) 지시해놓은 상태니까 결과를 지켜보려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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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중사는 또 “(조정이) 재미있다. 패럴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새로운 목표를 갖고 매일 6시간씩 연습을 하고 있다”면서 “6개월 준비하고 세계 선수권 대회에 처음 나갔는데 16등을 했다. 새로운 목표가 있으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만남에 동행한 한국당 김종석 의원은 “하 중사는 젊은이들에게 어려움을 극복한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젊은 세대가 어려운데 힘을 주는 상징이 됐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하 중사가 직접 청와대 국민 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린 지 한나절 만에 공상 판정 재검토를 지시했으며, 국가보훈처는 재심사와 함께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법령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