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훼손된 미국 평화의 소녀상, “증오범죄 가능성”

입력 2019-09-19 13:15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글렌데일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이 다시 훼손됐다.

19일 교도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6일 글렌데일 시립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이 검은색 마커로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주변의 놓여있던 화분도 부서지거나 쓰러져 있었다.

연합뉴스


글렌데일 경찰서의 댄 서틀스 경사는 “증오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녀상 주변에 설치된 CCTV 화질을 높이기 위해 조명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아라 나자리안 글렌데일 시장 역시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용의자를 체포해 법정에서 책임을 묻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이 훼손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에는 글렌데일 소녀상의 얼굴과 주변에 개 배설물이 뿌려진 사건이 세 차례 있었다. 지난해에는 미 샌프란시스코 시내 세인트 메리리 제곱 공원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의 고(故) 김학순 할머니 동상이 녹색과 흰색 페인트 얼룩으로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적이 있다.

국내에서도 소녀상 훼손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7월 젊은 남성 네 명이 소녀상에 침을 뱉고 조롱해 논란이 됐고, 최근에는 60대 남성이 소녀상 코 부분을 담뱃불로 훼손했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