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산행 등 야외활동시 야생 독버섯 주의하세요”

입력 2019-09-19 12:00
독이 있는 붉은싸리버섯

독이 있는 화경솔밭버섯

행정안전부는 19일 가을철 산행 등 야외 활동을 할 때 야생 독버섯을 먹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1900여 종의 버섯이 자생하고 있지만 이 중 먹을 수 있는 것은 대략 400종(21%)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79%)는 모두 식용가치가 없거나 독버섯이다. 특히 가을철에는 송이, 능이, 싸리버섯 같은 식용버섯도 많이 자라지만 생김새가 비슷한 붉은싸리버섯이나 화경솔밭버섯 같은 독버섯도 많이 자라는 시기다.

최근 5년간(‘14∼’18) 자연독으로 인한 식중독 발생현황

최근 5년간 자연독으로 인한 식중독 사고로 36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시기적으로는 9월에 27명(75%)으로 가장 많았다. 사고 1건당 환자수를 보면 7.2명으로 채취자가 혼자 먹고 중독되기보다는 따온 버섯을 가족이나 지인들과 나누어 먹는 경우가 많아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알광대버섯 같은 독버섯 한 개에는 성인 남성 1~2명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양의 균독소(아마톡신)가 있다.

식용과 독버섯은 민간에 떠도는 속설로는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야생 버섯은 따지도 말고 절대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잘못된 민간 속설>
▶ 색이 화려하지 않은 버섯은 먹어도 된다.
▶ 세로로 잘 찢어지는 버섯은 모두 먹을 수 있다.
▶ 은수저 등 은제품을 검게 변색시키지 않는 버섯 요리에는 독이 없다.
▶ 벌레나 달팽이가 먹은 흔적이 있는 버섯은 먹을 수 있다.
▶ 독버섯은 버섯 대에 띠가 없다.
▶ 독버섯이라도 가지나 들기름과 함께 요리하면 독성이 없어진다.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을 먹은 후 현기증을 비롯한 구토나 복통, 설사, 환각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이 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먹었던 야생버섯 사진을 가져가는게 좋다. 국립수목원에서 제공하는 ‘독버섯 바로알기’ 앱으로 독버섯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서철모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야생버섯은 주변 환경에 따라 모양과 색이 조금씩 변하므로 전문가들조차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야생버섯은 채취하지도 먹지도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고 느타리나 표고 등 농가에서 재배하는 버섯을 즐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