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19일 가을철 산행 등 야외 활동을 할 때 야생 독버섯을 먹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1900여 종의 버섯이 자생하고 있지만 이 중 먹을 수 있는 것은 대략 400종(21%)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79%)는 모두 식용가치가 없거나 독버섯이다. 특히 가을철에는 송이, 능이, 싸리버섯 같은 식용버섯도 많이 자라지만 생김새가 비슷한 붉은싸리버섯이나 화경솔밭버섯 같은 독버섯도 많이 자라는 시기다.
최근 5년간 자연독으로 인한 식중독 사고로 36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시기적으로는 9월에 27명(75%)으로 가장 많았다. 사고 1건당 환자수를 보면 7.2명으로 채취자가 혼자 먹고 중독되기보다는 따온 버섯을 가족이나 지인들과 나누어 먹는 경우가 많아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알광대버섯 같은 독버섯 한 개에는 성인 남성 1~2명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양의 균독소(아마톡신)가 있다.
식용과 독버섯은 민간에 떠도는 속설로는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야생 버섯은 따지도 말고 절대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잘못된 민간 속설>
▶ 색이 화려하지 않은 버섯은 먹어도 된다.
▶ 세로로 잘 찢어지는 버섯은 모두 먹을 수 있다.
▶ 은수저 등 은제품을 검게 변색시키지 않는 버섯 요리에는 독이 없다.
▶ 벌레나 달팽이가 먹은 흔적이 있는 버섯은 먹을 수 있다.
▶ 독버섯은 버섯 대에 띠가 없다.
▶ 독버섯이라도 가지나 들기름과 함께 요리하면 독성이 없어진다.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을 먹은 후 현기증을 비롯한 구토나 복통, 설사, 환각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이 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먹었던 야생버섯 사진을 가져가는게 좋다. 국립수목원에서 제공하는 ‘독버섯 바로알기’ 앱으로 독버섯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서철모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야생버섯은 주변 환경에 따라 모양과 색이 조금씩 변하므로 전문가들조차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야생버섯은 채취하지도 먹지도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고 느타리나 표고 등 농가에서 재배하는 버섯을 즐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