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10월 초 워싱턴DC 고위급 무역협상에 앞서 실무협상을 갖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 대변인은 미·중 실무협상을 19일(현지시간)부터 워싱턴DC에서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은 랴오민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 겸 재정부 부부장(차관)이 오는 18일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랴오민 부부장 등 실무팀은 미국 측과 미중 무역 문제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10월에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13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준비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만 실무협상이 며칠간 이어질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10월 초 예정된 고위급 협상에 미국 측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중국 측은 류허 부총리 등이 협상단을 이끈다.
미·중은 10월 고위급 협상 재개를 앞두고 유화적인 제스처를 주고받아 실제 협상 테이블에서 극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은 최근 사료용 유청, 농약, 윤활유 등 16가지 미국산 품목을 지난해 7월 부과한 25% 추가 관세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또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 구매 재개에 들어간다고도 했다.
가오펑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기업들이 이미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위해 가격 문의를 시작했다”며 “대두와 돼지고기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미국산 제품 추가관세 부과 대상에서 대두와 돼지고기 등 일부 농축산물을 제외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500억 달러(약 298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시기를 10월 1일에서 10월 15일로 늦춘다고 화답했다. 미국은 이들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월 1일부터 현행 25%에서 30%로 인상할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되면 중단단계의 잠정합의도 가능하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 그는 12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많은 분석가들이 (중국과) 잠정 합의에 대해 말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것은 쉬운 것부터 먼저, 부분적으로 합의를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는 미·중 협상에서 모든 의제를 한꺼번에 타결하는 ‘빅딜’이 안되면 낮은 단계의 과도기적 잠정 합의도 가능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당국자들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로 사들이고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한다면, 미국은 대중 관세를 연기하거나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