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장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48)가 음성 메시지를 통해 건재함을 과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러감시단체 ‘시테(SITE)’에 따르면 바그다디는 최근 IS의 공식 미디어 조직인 알푸르칸을 통해 ‘행동하라(Do Deeds!)‘라는 제목의 30분짜리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이 녹음파일에서 바그다디는 “감옥들 그리고 칼리프의 병사들이여! 형제자매를 구하고 그들을 가두는 감옥 벽을 부수는 데 최선을 다하라”라며 시리아와 이라크 수용소에 갇힌 IS 대원 구출을 촉구했다.
바그다디는 또 “도처에 있는 알라의 병사들이여 앞으로 다가오는 것이 선(善)임을 깨달아라. 그리하여 설교와 미디어, 군과 안보 등 모든 면에서 노력을 배가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시테의 공동 창립자인 리타 카츠는 “이번에 공개된 바그다디의 연설은 두 번째 ‘소모전’에 관한 종교적 콘텐츠와 언급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음성 메시지가 8월 중에 녹음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시기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비주의 전략으로 선전을 펼치고 있는 바그다디의 음성 메시지가 공개된 것은 지난 4월에 이어 4개월 만이다.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지대 등에 은신하며 국제사회의 추적을 피하고 있는 바그다디에게 미국 정보당국은 2500만달러(약 290억원)에 달하는 현상금을 걸었다. 알카에다의 옛 우두머리인 오사마 빈라덴 비슷한 수준이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