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민주당 지도부 예방…한국당·바른미래당은 거부

입력 2019-09-17 11:45

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취임 인사를 위해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예방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 장관 예방을 거부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가장 먼저 만났다. 이 대표는 “많은 국민이 사법개혁을 바라고 있지만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쪽에 조 장관께서 조예가 깊으니 잘 하실 거라 생각한다”며 “경중과 완급을 잘 가려서,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을 바라보고 개혁해달라”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그간의 논란을 의식한 듯 “여러모로 국민 여러분과 당 대표님께 많은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개혁 작업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연이어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이 대표는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린다”며 “검찰·사법개혁 관련해서 조 장관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고 환영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교수 시절부터 민정수석, 법무부 장관에 이르기까지 오래전부터 지켜봤는데 개혁의 적임자는 조 장관이라고 제가 신용 보증한다”고 추켜세웠다.

이에 조 장관은 “여러모로 부족하고 흠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검찰·사법개혁 과제 완수하라는 무거운 중책을 맡겨 주셨다”며 “국민께서 말씀하신 과제 하나하나 차례차례 잘 해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 원내대표를 만나고 나온 조 장관은 피의사실 공표 공보준칙 강화, 딸 논문 제출 의혹 등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두 침묵하며 자리를 떠났다.

이날 오후 조 장관은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 문희상 국회의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유성엽 대안정치연대 대표를 잇달아 예방할 계획이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