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어제 검찰 소환…정경심 소환 임박

입력 2019-09-17 09:34 수정 2019-09-17 09:49
조국 법무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2019.9.16 jieunlee@yna.co.kr/2019-09-16 09:36:38/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28)씨를 16일 전격 소환 조사했다. 검찰 수사가 조 장관의 직계 가족까지 다다른 것이다. 조 장관의 5촌 조카를 구속한 검찰은 보강 조사를 거쳐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도 이르면 이번 주 소환할 예정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전날 조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각종 허위 논란이 제기된 인턴 증명서 발급 및 논문 저자 등재 과정을 집중 조사했다. 인턴 증명서, 표창장, 논문 등을 고려대 생명과학대학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이용했는지 여부도 캐물었다.

조씨는 한영외고에 재학 중이던 2007년 7∼8월 2주간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을 했다. 그 뒤 이듬해 12월 이 연구소에서 생산된 의학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논문은 2010학년도 고려대 입시에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기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는 또 한국과학기술원(KIST) 인턴십, 동양대에서 받은 표창장 등을 부산대 의전원 입시에 적극 활용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실제 조씨는 2015학년도 부산대 입시 때 제출한 자기소개서에도 “한국과학기술원 분자인식연구센터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3주간 인턴으로 근무했다. 실험 준비 및 영문 논문자료 분석 등을 수행했다”고 적시했다. 이에 대해 언론에서는 인턴 기간이 케냐 의료봉사와 겹치는 데다 KIST 출입기록에는 조씨가 3일 만 출근한 것으로 돼 있어 허위 경력 의혹을 제기했다. 조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소위 ‘스펙 뻥튀기’ 의혹에 정 교수가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조씨를 상대로 모친인 정 교수가 스펙 쌓기에 적극 관여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정 교수에 대한 직접 조사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 교수는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사문서위조)로 지난 6일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자신과 두 자녀 등 일가의 출자금 14억원으로 구성된 사모펀드 의혹에 대한 핵심 피의자이기도 하다. 정 교수가 그간 제기된 조 장관 일가 의혹에 모두 연루돼 있는 만큼 수 차례 소환 조사를 받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주 정 교수를 소환 조사를 받을 거라는 전망이다.

검찰은 아울러 조씨의 논문과 인턴 활동 등이 대학과 대학원 입시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학 관계자들을 조사 중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