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고문 “트럼프는 달라… 北비핵화 안 할 거면 왜 대통령 됐겠나”

입력 2019-09-16 15:4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존의 전통적인 정치인들과 다르다고 강조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을 거라면 대통령이 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가 출신으로서 기성 정치인들과는 달리 ‘제대로 된 합의’를 추구한다는 취지의 발언이지만, 최근 북·미 실무협상 재개 분위기가 조성되고 연내 3차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서 주목된다.

캘리앤 콘웨이 선임고문은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해 이 같은 발언을 했다. 그는 이달 말 유엔총회 때 트럼프 대통령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대통령이 협상을 타결하거나 회담을 하기 위해서는 여건이 항상 올바르게 조성돼야 할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와 최대 압박 작전은 두 정상의 만남 여부와 관계없이 계속될 것”이라며 대화를 하더라도 압박을 병행한다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그는 트럼프 특유의 사업가 기질을 언급하기도 했다. 콘웨이 고문은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거론하며 “편의주의적인 대통령이었다면 중국과 이미 그저 그런, 섣부른 합의를 했을 것”이라며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참을성이 있다. 그는 합의를 기다린다”며 “이것이 백악관에 사업가가 있는 데 따른 이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신이 도널드 트럼프라면, (외교정책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면, 일을 (전임자들과) 다르게 처리하지 않을 것이라면, 한반도를 비핵화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 보다 나은 합의를 위해 다른 사람들과 만나지 않을 것이라면, 굳이 왜 70년간의 멋지고 성공적인 삶을 포기하고 미국의 대통령이 됐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성공한 사업가’로서의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대통령직을 맡은 것은 전임자들과 같은 방식으로 국정운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콘웨이 고문은 “그(트럼프 대통령)는 다음 선거만 걱정하고 여러분의 월급봉투는 걱정하지 않는 전형적인 여야 정치인들로 인해 미국민과 미국의 이익이 너무 오랫동안 엉망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