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일본차 불매 열기…8월 일본차 판매율 7월 대비 48% 감소

입력 2019-09-15 15:59 수정 2019-09-15 17:51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와 우리 정부의 맞대응으로 한·일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일본차 불매운동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더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외제차 주요 구매층인 30~40대의 일본차 불매 증가폭이 커 지속가능성 역시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자동차 거래 플랫폼 ‘직카’에 따르면 8월 일본차 개인 판매량은 1072대로 7월(2060대)에 비해 판매율이 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시장 내 일본차 점유율 역시 17%에서 10%로 추락, 한자릿수대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특히 연령층 별로 분석했을 때 외제차 주력 소비 계층인 40대의 토요타·렉서스·혼다·닛산·인피니티 등 일본산 차량 구매대수가 285대로 전월 대비 약 58% 감소했다. 이는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감소폭이다. 30대가 300대로 전월 대비 약 47% 감소해 뒤를 이었다.

이밖에 일본차 구매대수는 50대(280대) 42%, 60대(123대) 43%, 70대(30대) 38% 순으로 줄었다. 20대들의 지난달 일본차 구매대수는 53대로 전월 대비 36% 감소했지만 상대적으로 참여 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본차 판매량 대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모델별로 살펴봤을 때 여전히 주요 일본차가 순위권에 자리했다. 벤츠 E클래스가 2308대, BMW 5시리즈가 2068대로 수입차 판매량 1·2위를 차지한 가운데 6위에 렉서스 ES(290대), 13위에 도요타 라브4(157대), 19위에 도요타 프리우스(123대) 등이 여전히 자리했다. 당초 일본차가 국내 시장에서 얼마나 큰 인기를 누렸는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수엽 직카 빅데이터연구팀 연구원은 “처음 불매운동이 일어난 6월부터 두 달 가량 진행된 결과 수입차 거래량이 약 1000대 가량 감소했다”며 “수입차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