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실책을 무더기로 쏟아내며 자멸했다.
KIA는 1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사직 경기에서 4대 8로 패했다. 4연패다.
1회말 수비부터 흔들렸다. 무사 1루에서 정훈이 때린 타구는 중견수쪽으로 날라갔다. KIA 중견수 이창진은 잠시 멈칫한 뒤 앞으로 달려나왔지만 공은 먼저 그라운드를 맞았다.
이어진 무사 1,2루 상황에서 전주우가 때린 3루 강습 타구에 박찬호는 글러브 밑으로 공을 빠트렸다. 병살타가 될 수 있었던 타구가 2타점 적시타가 돌변했다. 두 차례 모두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아쉬운 플레이였다. 1회말에만 4실점했다.
2회말 무사 1루에서 롯데 강로한이 때린 타구에 중견수 이창진이 송구 실책을 기록했다. 강로한은 2루까지 진출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3루수 박찬호가 또 다시 송구 실책을 범했다.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추가 2실점했다.
3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롯데 정보근이 때린 타구가 2루수 황윤호 쪽으로 향했다. 평범한 병살타로 끝나는 듯 했지만 황윤호의 어설픈 토스 실책으로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했다. 다행히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4회말에는 KIA 좌익수의 실책성 포구 플레이가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KIA가 4-6까지 따라붙은 8회말 1사 상황에서 손아섭이 때린 타구를 박찬호가 또 다시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추가 2실점했다. 추격은 거기서 멈춰버렸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이 시점에서 당연하다. 그러나 이런 경기력으론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저질 야구는 팬들의 발길을 더욱 멀게 만든다. 실책 1위 롯데도 마찬가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