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아들 논문 의혹 제기는 ‘조국 물타기’…법적 조치할 것”

입력 2019-09-10 16:32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신촌에서 '조국 사퇴 천만인 서명 운동'을 벌인 뒤 직접 서명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아들 김모(23)씨의 고교 시절 논문 저자 등재 관련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조국 법무부 장관) 물타기용으로 (아들 이슈가) 사용된다는 것이 심히 안타깝다. 허위보도에는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노컷뉴스는 미국 세인트 폴 고교에 재학 중이던 김씨가 2015년 미국에서 열린 ‘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의생체공학컨퍼런스’(IEEE EMBC) 때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는 해당 발표문 교신저자인 윤모 서울대 의대 교수가 “나 원내대표로부터 ‘아들이 미국 현지에서 개최되는 과학경진대회에 참여하고 싶어하는데, 이를 위한 연구를 도와줄 수 있느냐’는 연락을 받은 적 있다”고 언급한 내용도 담겼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서울 신촌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매우 안타까운 것이 우리 아이는 본인의 노력과 실력으로 대학을 갔음에도 사실과 다른 물타기성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 아이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방학 동안 실험할 곳이 없어서 실험실 사용을 알려달라고 부탁드린 적이 있다”며 “학술논문을 쓰기 위한 것도 아니고 그 지역 고등학생 과학경시대회 나가는데 실험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8개월 이후 과학경시대회를 참여해서 본인이 프레젠테이션하고 수상하고 일이 진행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특혜가 없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없었다”고 잘라 답했다.

나 원내대표는 논문 저자 등재에 대한 질문에도 “우리 아이가 다 쓴 것이다. 7~8월에 실험을 했고 이후 과학경시대회 나가고 포스터 작성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우리 아기가 모두 실험하고 작업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알려진 것처럼 저희 아이는 미국 고등학교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다”며 “아이의 실력과 상관없이 명예를 훼손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실험실 사용을 아는 분에게 부탁한 것이 특혜라고 읽혀지는 부분이 있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또 “이와 관련해서 허위사실을 보도하거나 아이가 실력과 상관없이 대학을 간 것처럼 보도한 부분에 대해선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2016년 미국 예일대학교 화학과에 진학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