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스, 최인철 감독 대체자 될까…축구협회, 선임 가능성 열어둬

입력 2019-09-09 17:30
레날 페드로스(가운데) 감독이 지난해 5월 24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발레리 로바노프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랭피크 리옹과 볼프스부르크의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AP뉴시스

레날 페드로스(48·프랑스) 전 올랭피크 리옹 여자팀 감독이 선수 폭행 의혹을 받는 최인철(47) 신임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의 대체자가 될까. 대한축구협회가 페드로스 감독의 부임 가능성을 열어뒀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9일 “페드로스 감독은 (지난 7월) 윤덕여 전임 감독 사임 이후 마련한 감독 후보자 1차 명단에 포함됐다가 이후 제외된 인물”이라며 “보도된 바와 같이 감독 후보자 최종 4인 명단에 포함됐던 것도, 현재 접촉 중인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페드로스 감독이) 1차 명단에서 제외된 이후 상황이 변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선임 절차에 변동이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페드로스 감독이 1차 명단에서 제외될 때 고려된 페드로스 감독의 개인적 상황이나 전력강화위원회의 기준에 변화가 생겼다면 최종 후보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더라도 감독 후보로 고려될 수 있다는 말이다.

앞서 8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페드로스 감독이 프랑스 방송 카날플뤼에서 한 발언을 인용해 “페드로스 감독이 여자대표팀 감독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와 만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드로스 감독은 “한국 측에서 내게 접촉해 왔다. 한국은 훈련과 선수 선발은 물론 각급 대표팀에 대한 조언 등 일반 감독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해줄 인물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29일 최 감독에게 여자대표팀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하지만 최 감독이 과거 WK리그 감독 시절 선수들에게 폭행과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협회 차원에서 최 감독과 면담에 나서 폭행·폭언 행위에 대한 사실관계를 상당 부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는 최 감독 하차 이후 여자대표팀 감독을 맡을 후보를 고르기 위해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후보자까지 광범위하게 확인 중인 것으로 보인다.

페드로스 감독은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7년부터 올해 여름까지 여자축구 유럽 최강팀으로 꼽히는 리옹 감독직을 맡은 명장이다. 지난 시즌엔 리옹의 프랑스 여자프로축구 디비지옹 1 페미닌(1부리그)과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고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여자축구 감독상까지 수상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