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어학 최저기준 폐지, AI 면접 도입’ 변화하는 건설사 공채

입력 2019-09-08 14:51 수정 2019-09-08 15:44

건설업계 채용도 시대 흐름에 발 맞춰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AI(인공지능)면접이 등장하는가 하면 학점 최저기준을 폐지하는 등 스펙 쌓기보다 업종에 적합한 자질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초부터 AI면접을 포함한 ‘2020년도 신입사원 모집’을 진행 중이다. 서류접수는 15일까지 채용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에 도입하는 AI면접은 필기전형에 적용되며, 이를 통해 파악한 지원자의 직무적합성, 인성, 성향 등은 1·2차 면접 참고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AI면접은 방대한 면접평가 데이터 베이스(DB)를 토대로 지원자들의 인터뷰 답변 내용뿐만 아니라 시선처리, 감정, 음성, 언어, 혈색 등을 정밀하게 분석한다. 주어진 상황에 대한 대응방법을 수립하는 상황제시형 인터뷰, 다양한 게임을 통해 지원자의 인성 및 인지능력을 파악하는 역량분석게임 등으로 구성돼 각 지원자가 주어진 시간 내에 얼마나 일관적이고 창의적인 답변을 도출하는지를 평가한다. 그 결과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에 보다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00%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지원자가 별도로 특정 장소에 방문할 필요가 없다. 인터넷이 가능한 컴퓨터·노트북, 캠, 마이크만으로 면접을 진행할 수 있어 시간과 공간 효율성도 높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머신러닝이 가능한 AI면접 시스템의 특성을 십분 활용해 지속적인 면접 데이터를 축적함으로써 신뢰도를 높이고, 원하는 인재상을 좀 더 면밀하게 가려낼 수 있도록 발전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건설도 ‘2019 하반기 신입채용’ 전형을 진행 중이다. 서류접수는 16일 오후 2시까지 포스코그룹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받고 있으며 지원 자격은 2020년 1월 입사 가능한 기 졸업자 및 내년 2월 졸업예정자다. 채용분야는 기계, 전기, 건축, 토목, 안전, 조경, IT, 상경, 인문 계열 등이다.

이번 포스코건설 하반기 채용의 가장 큰 변화는 학점 최저 기준 폐지다. 어학성적의 경우 토익·텝스·오픽 등 시험 종류와 성적(등급)에 상관없이 최근 2년 이내 공인성적만 있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포스코건설 채용 담당자는 “취업준비생들이 직무와 상관없는 어학성적, 한국사 자격증 취득과 같은 소위 스펙 쌓기보다는 미래 건설산업을 선도할 전문가적 자질과 성장가능성 등을 보여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