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물집 재발에 사사키 지명 철회하는 구단 나올지도”

입력 2019-09-07 11:32
사사키 로우키=연합뉴스

한 연습경기에서 163㎞를 던졌다는 것으로 화제가 됐던 일본의 ‘괴물’ 사사키 로우키에 대한 평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일본의 한 언론은 7일 “이번 대회의 결과로 사사키의 1차 지명을 철회하는 구단이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사사키는 전날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2019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슈퍼라운드 2차전 한국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동안 무실점 피칭을 했지만 19구 중 12구를 볼로 던지는 제구난을 보였다.

이 기사는 사사키의 경기를 집중 분석했다. 사사키는 1구부터 149㎞의 빠른 공을 던졌지만 모든 공이 밸런스도 릴리즈 포인트도 달랐다고 평했다. 김지찬과 박주홍을 상대로 7개의 볼이 연속으로 들어간 뒤 겨우 잡아낸 스트라이크도 포수가 원했던 위치가 아니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한 스카우트는 사사키의 피칭에 대해 “투구의 타이밍이 제각각이었다”며 “손가락의 물집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고 평했다. 이어 “강속구 투수가 물집이 생기는 것은 숙명이지만 체질적으로 생기기 쉬운 선수가 있다”며 “프로야구에 뛰어들어도 (제대로 나오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전같은) 중요한 무대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데다 물집이 생기기 쉬운 체질이라면 지명을 그만둘 구단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사사키는 194구를 던지는 내구성에 빠른 강속구까지 갖춰 일본드래프트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선수로 평가받았다.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했던 노모 히데오가 1989년 세운 역대 최다 구단 지명(8구단) 기록이 경신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이번 대회의 여파로 기록 경신은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 사사키와 함께 일본의 원투펀치라는 평을 받았던 오쿠가와 야스노부는 5일 캐나다전에서 7이닝 동안 18개의 삼진을 잡는 괴력을 선보인 바 있다.

기장=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