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흰색으로 맞춰 입고 수련회에 참석한 교회 장로들이 각자에게 맡겨진 직분을 놓고 기도했다. 하지만 각각의 옷 모양은 달랐다. 단체 티를 따로 맞추지 않는 대신 3000만 원에 이르는 비용 전부를 교회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했기 때문이다.
5일부터 6일까지 강원도 홍천 대명비발디파크에서 열린 제17회 장로 수련회 ‘영적 지도자의 길’에서다. ‘일어나 빛을 발하라(사 60:1~3)’를 주제 말씀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위임목사) 장로회(박경표 회장)가 주관한 이번 수련회에는 신임 장로 30여 명을 포함한 장로와 권사 부부 등 870여 명이 참석했다.
강사로 나선 이영훈 목사와 한기채 중앙성결교회 목사도 교회 내 영적 지도자로 서 있는 이들에게 앞선 모습과 같은 섬김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개회 예배에서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지도자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자가 돼야 한다”면서 “우리의 표본인 예수님을 따라 그의 인격을 닮은 교회 내 최고 지도자로서 교회를 잘 섬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목사는 “장로가 변화돼 다음세대가 새로워지면 교회는 백년대계로 하나님이 주신 큰 상을 감당할 것”이라며 “교회 곳곳에 선한 영향력이 흘러 들어가 교회가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소외되고 불우한 성도들을 돌보며 사람을 살리는 지도자,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지도자가 되어 달라”고 전했다.
이어 한 목사가 ‘영적 지도자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첫 번째 특강을 진행했다. 그는 현재 한국 교회에 퍼진 여러 죄악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하며 교회 내 영적 지도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 목사는 “교회 내 지도자들은 예수를 따르는 ‘제자’, 나아가 성도를 이끄는 ‘사도’와 같은 영적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면서 “수련회에 참석한 장로, 권사 모두 교회와 가정, 나라와 민족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잘 이끌어가는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하나님의 방법으로 섬기는 사람들인 영적 지도자는 겉모습이 아닌 내면이 중요하다”면서 “성경 읽고 기도하고 하나님과 관계 맺는 등 내면적인 힘을 가정, 일터, 사회로 퍼트려 하나님의 말씀을 증명해내는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강 후엔 독일 출신 엘리자베스 요한나 쉐핑(1880~1934) 선교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와 바리톤 이응광, 테너 신동원, 소프라노 한경미가 선보이는 ‘사랑의 음악회’를 관람했다.
둘째 날은 임형근 여의도순복음강릉교회 목사의 새벽예배로 시작해 이 목사의 세 번째 특강과 폐회 예배가 이어지며 1박 2일간의 수련회 일정이 마무리됐다.
박경표 장로회장은 “수련회를 통해 장로 모두가 성령의 충만함을 다시 받아 주어진 사명을 다시 깨닫고 모든 성도의 본이 되기를 힘쓰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천 글·사진=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