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15 총선 앞두고 공직 사퇴 봇물…호남권 고위직 잇따라 사임 의사

입력 2019-09-07 07:30

제21대 국회의원을 뽑기 위한 내년 4·15총선을 앞두고 공직자들의 사퇴가 봇물을 이룰 조짐이다. 호남권 관가의 고위직 등이 무더기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광주시와 전북도 등에 따르면 이원택(50) 전북 정무부지사가 취임 7개월만인 오는 10일 퇴임한다. 2월15일 취임한 이 부지사는 오는 10일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부지사는 추석 직후 김제·부안지역 출마를 공식화하고 캠프를 구성하는 등 총선 행보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부지사는 지난 5일 전북도청 기자실과 도의회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제 출신인 이 부지사는 익산 남성고와 전북대를 졸업했다. 전주시의원, 송하진 전주시장 비서실장, 전북도 대외협력국장, 청와대 행정관 등을 지냈다.

지난달 30일 사표를 제출한 김수홍(58) 전 국회 사무차장은 전북 익산갑 출마 선언과 함께 5일 민주당에 입당했다.

김 전 사무차장은 전북도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30여년간 쌓아온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지역발전에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총선 출마의사를 밝혔다.

그는 ‘익산 갑’에서 4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이춘석 의원과 양보 없는 공천경쟁을 벌이게 된다.

김 전 사무차장은 “오는 10일부터 익산시민과 소통을 위한 ‘시민 곁으로 100일간의 희망 대장정’을 시작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광주에서는 이병훈(62) 문화경제부시장과 정종제(57) 행정부시장 2명이 총선 출마를 위해 나란히 사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명의 동시에 부시장이 물러날 경우 1995년 민선단체장 도입 이후 광역단체 최초의 기록으로 남게 된다.

이 부시장은 광주 동남을 선거구 출마가 유력시된다. 지난해 7월 초대 문화경제부시장으로 발탁된 그는 고려대 출신으로 1980년 행정고시 합격 후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관선 광양군수를 지냈다.

이후 전남도 기획관리실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본부장에 이어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을 역임했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 당 간판을 달고 당선됐다가 바른미래당으로 분당한 박주선(71) 5선 의원과 다시 맞붙게 될 공산이 커졌다.

이 부시장은 지난 총선에서 박 의원과 2차례 겨뤄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정 부시장은 오는 11월 또는 12월 퇴임한 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진다. 남구청장 재선 경력의 최영호(54) 동남갑 지역위원장과 당내 공천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하게 될 전망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호남권 고위공직자들의 총선 출마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석 연휴가 끝나면 서서히 총선 분위기가 달아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