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라오스 경제성장과 국가발전의 여정에 한국도 농촌공동체 개발사업, 보건의료와 교육 사업, 인프라 건설 등을 통해 함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경제협력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이어 “오늘 분냥 보라치트 라오스 대통령의 국가발전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느꼈다”며 “분냥 대통령의 리더십과 라오스 정부의 청사진을 토대로 국가발전을 이루고 있는 라오스 국민들의 역량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냥 대통령과 통룬 총리의 뜻처럼 2030년까지 라오스는 반드시 농촌과 도시의 조화로운 발전을 통해 중진국의 대열에 오를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라오스는 메콩강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추진하며 다른 메콩 국가들과의 연결성을 강화해왔다”면서 “메콩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 상생번영을 이루고자 하는 한국 정부의 ‘한·메콩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라오스의 ‘내륙연계 국가전략’과 ‘메콩 비전’을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며 “내일 저는 2017년부터 이어진 아세안 10개국 방문의 긴 여정을 라오스에서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아세안과 한국의 협력을 도모하는 방문을 이곳 라오스에서 완성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분냥 대통령도 만찬사에서 “문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문이 양국 간의 협력 증진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지원으로 라오스 국민들의 생활 수준이 향상됐다. 아낌없이 지원해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에게 감사드린다”며 “양국의 협력관계가 한 단계 격상돼 양국 국민에게 이득을 창출하고 지역과 세계의 번영, 평화구축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분냥 대통령과 함께 ‘메콩강변 종합 관리사업’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양국의 경제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특히 라오스를 포함한 메콩강변 국가들과 한국의 공동번영을 위한 3대 방안이 담긴 ‘한·메콩 비전’을 발표하며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메콩 비전에서 ‘경험을 공유하는 번영’ ‘지속가능한 번영’ ‘동아시아 평화와 상생번영’을 제안했다. ‘경험을 공유하는 번영’과 관련해서는 “한국은 농촌발전의 경험이 풍부하다. 4차 산업혁명에도 함께 대응할 것”이라며 “미래 인재양성과 성장의 비전을 나누고 한국의 개발 경험을 적극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속가능한 번영’에 대해서는 “메콩강의 풍부한 생명 자원을 바이오·의료 등 녹색성장으로 연결할 때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또 “메콩 지역 발전을 위해 개발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다양한 인프라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 한국은 메콩 국가들 사이의 도로·교량·철도·항만 건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라오스 방문을 끝으로 5박6일간의 동남아 3개국(태국·미얀마·라오스) 순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공약 중 하나였던 ‘임기 내 아세안 10개국 모두 방문’을 조기에 이행하게 됐다. 한국 대통령이 임기 안에 10개국을 전부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을 통해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새 단계로 도약시킬 기반을 마련했으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공감대를 한층 단단히 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6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