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2019’ 개막 전날인 5일(현지 시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내 삼성전자의 각종 전자·가전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 제품까지 연계 가능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스마트싱스(SmartThings) 허브’를 국내에서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싱스 허브는 삼성전자의 모든 가전 제품을 모니터링하고 원격 제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고객 맞춤형 생활가전 브랜드 ‘프리즘 프로젝트’도 하반기에 더 확대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고객 중심적인 생각과 더불어 혁신하겠다”며 “올해는 공급자보다 소비자를 더 많이 언급해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거기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 중심 제품의 대표적 사례로 비스포크 냉장고를 언급했다. 이는 프리즘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제품으로 지난 6월 출시됐다. 김 사장은 “비스포크 냉장고는 출시 3개월 만에 전체 냉장고 매출의 65%를 차지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관점에서 제품을 만들고 공급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측은 하반기 중 두 번째, 세 번째 프리즘 프로젝트도 론칭할 계획을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선보일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 사장은 하반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폴드’와 최고품질 화질을 구사하는 ‘QLED 8K’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 사장은 “올해 IFA에 참가한 거의 모든 업체가 8K TV를 낼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지난 1년간 8K TV시장을 잘 개척했고, 소비자 반응도 좋았기 때문에 새로운 8K TV의 경쟁이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IFA에서 처음 QLED 8K를 발표한 삼성전자는 이후 65·75·82·98인치 등 4가지를 선보였다. 이번 IFA에서는 마지막 라인업인 55인치 QLED 8K를 공개한다. IFA를 기점으로 ‘세리프 TV(SERIF TV)’와 ‘더 프레임(The Frame)' TV도 글로벌 시장에서 론칭한다. 비스포크 냉장고도 곧 유럽시장에 진출한다.
김 사장은 이미 선점한 시장뿐만 아니라 아직 진출하지 못한 생활가전 시장도 개척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가 참여 가능한 시장이 3000억 달러 규모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좀 더 많은 시장으로 진출해 지속 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를린=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