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 표창장 의혹 관련, 조 후보자가 거짓 증언을 종용했다고 밝혔다. 동양대는 조 후보자의 아내인 정경심씨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곳이다. 정 교수는 조씨가 2012년 9월 동양대로부터 받은 ‘총장 표창장(봉사상)’을 위조한 의혹을 받고 있다.
최 총장은 5일 “정경심 교수가 전화해 (표창장 발급을) 본인이 위임받은 것으로 말해달라고 한 날 조 후보자를 바꿔줬다”고 밝혔다. 이어 “(조 후보자가) ‘그렇게(정 교수에게 위임해준 것으로) 해주면 안 되겠느냐. 그러면 총장님도 살고 정 교수도 산다’는 말을 했다”며 “그가 야망을 갖고 법무부 장관을 하려는 것 때문에 (그동안) 통화한 사실을 얘기하지 않았는데 많이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전에) 통화한 적은 없고,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 딱 한 번 정 교수를 통해 카톡을 보낸 적이 있다”며 “조 후보자가 오버하는 것을 보수 진영에서 비아냥거리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최 총장은 조씨의 표창장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정 교수가 전화해 표창장 발급 권한을 자신에게 위임했던 것으로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당시에는 조 후보자와도 통화한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조씨는 부산대 의전원 입시 당시 자기소개서에 동양대에서 총장 표창장을 받았다고 적었다. 동양대 영어영재교육원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이후 총장 명의의 봉사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 총장은 “나는 그런 표창장을 결재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씨가 받았다는 상이 총장 승인을 받은 표창장과 일련번호가 다르고, 총장 직인 관리 대장에도 기재돼 있지 않아 위조 의혹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