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임단협 8년만에 무분규 타결

입력 2019-09-03 00:58 수정 2019-09-03 13:50

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8년 만에 파업 없이 완전히 타결됐다.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5만105명)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한 결과, 4만3871명이 투표해 2만4743명(56.40%)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3일 밝혔다.

최종 개표 결과 찬성 2만4743명(56.40%), 반대 1만9053표(43.43%), 무효 75표(0.17%)로 집계됐다.

노사는 5월 30일 상견례를 시작해 지난달 27일 22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합의안은 임금(기본급) 4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150% + 30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을 담고 있다.

또 임금체계 개선에 따른 '미래 임금 경쟁력 및 법적 안정성 확보 격려금' 명목으로 근속기간별 200만∼600만원 + 우리사주 15주를 지급한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파업권을 확보했으나 파업을 실행하지는 않았다. 현대차 노사가 무분규 타결한 것은 2011년 이후 8년 만이다.

노조는 여름휴가 이후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등으로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언론과 시민 여론 등을 고려해 파업 대신 사측과 집중교섭을 선택했고 결국 잠정합의까지 이르게 됐다.

노조는 일본과의 갈등을 빚고 있는 한반도 정세와 경제상황, 자동차 산업 전반에 여건을 고려해 파업 없이 잠정합의를 이끌어 냈고 조합원들은 투표를 통해 지도부의 판단에 힘을 실었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 가결에 대해 “이번 2019년 임단협에 대한 조합원총회 승인은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 경제전쟁 그리고 자동차산업의 침체기를 고려한 파업 유보의 전략적 인내에 대한 5만 1000 조합원동지들의 지지라는 것에 거듭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임단협 조인식은 3일 오후 3시 30분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