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군이 1일 반군이 통제하는 예멘 남서부 다마르주(州)의 주도 다마르시 북부를 폭격해 대규모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영국 BBC 등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인용해 사망자만 100명 안팎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폭격이 일어난 위치는 현재 반군이 수용 시설로 사용하는 한 대학교 건물로 전해졌다. 이 시설에는 185명의 수감자가 수용돼 있었다. 반군 측은 민간 시설을 공격한 점과 사상자 대부분이 시설 내 사망자인 점을 들어 명백한 전쟁범죄라고 사우디 군을 맹비난했다.
유수프 알하드리 반군 보건 담당 대변인은 “사우디군이 수용 시설을 폭격해 최소 60여명의 수감자가 공습으로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 시신 70구 정도가 시설 잔해에서 수습된 상태”라며 “폭격당한 곳이 수용 시설이라는 사실을 사우디군과 ICRC가 모두 알고 있었다. 이 시설에 수감된 포로는 예멘 정부와 합의에 따라 교환하려던 대상자였다”고 주장했다.
수용 시설 억류자인 살라 나잠은 AP통신에 “잠을 자는데 자정쯤 3~6회 폭격 소리가 났다”며 “폭격의 표적은 수용시설이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우디군은 반군의 군사시설을 겨냥한 합법적 공격이었다고 주장했다. 투르크 알말리키 사우디군 대변인은 “다마르시에서 수행한 작전의 적은 반군 후티의 무인기와 미사일 기지로 군사 시설이었다”며 “이번 공격은 반군을 무력화하기 위한 합법적 작전”이라고 밝혔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