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태양의 후예’ 팬이라는 태국 총리에게 “제가 그 특전사” 출신…웃음보

입력 2019-09-02 14:34

문재인 대통령이 2일 한국·태국 정상회담에서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언급하면서 “제가 그 드라마에서 다뤄진 바로 그 특전사 출신”이라고 말해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한류를 언급하면서 ‘태양의 후예’를 재밌게 봤다고 하자, 문 대통령이 화답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태국 방콕 총리실 별관 1층에서 열린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존경하는 쁘라윳 총리님과 ‘미소의 나라’ 태국 국민들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린다”며 “태국의 성공적인 신정부 출범을 축하드리며, 신정부의 첫 외국 정상 방문으로 나를 맞아주셔서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태국은 한국전 당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그리고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파병을 결정해준 고마운 나라”라며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함께 지켜준 태국의 헌신과 희생을 우리 국민들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국전 참전부대인 21연대에서 연대장을 역임하신 쁘라윳 총리님을 한국인들은 각별한 인연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총리님께서 ‘태양의 후예’를 재밌게 봤다고 했는데 그 드라마에 나오는 바로 그 특전사 출신”이라고 말해 좌중에서 웃음이 나왔다. 앞서 쁘라윳 총리가 “태국인들에게 한국 영화, 가수, K팝 등 인기다. 저 개인적으로 태양의 후예라는 드라마를 즐겨봤다”고 말한 것에 대한 화답이었다.

문 대통령은 “태국이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한국과 아세안 간의 관계 발전을 적극 지원하고,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다방면으로 도와주고 계신 것을 깊이 감사드린다”며 “총리님이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계신 ‘태국 4.0(Thailand 4.0)’ 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이 연계된다면 양국은 미래의 성장을 함께 동반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방콕=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