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적 상황’이라는 말 나오는 5등급 허리케인 ‘도리안’

입력 2019-09-02 08:20 수정 2019-09-02 10:20
뉴시스

열대 폭풍에서 최고등급인 5등급으로 강화된 허리케인 도리안이 현지시각으로 1일 오후 바하마 북부를 강타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등엔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폴란드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속 298㎞의 강풍을 동반한 도리안은 이날 오후 12시40분쯤 인구 40만 명의 바하마 아바코 섬의 엘보케이를 강타한 뒤 오후 2시 그레이트 아바코 섬의 마시 하버 인근에 두 번째 상륙했다.

때문에 현지에선 주택과 건물의 지붕이 날아가고 나무들이 쓰러지면서 전선이 끊겼고 자동차 등의 기물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바하마 관광항공부의 조지 지브릴루는 “엄청나다. 재산과 인프라스트럭처가 큰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센터는 도리안이 세력을 확장해 최고 등급인 5등급으로 격상한다며 재앙 수준의 파괴력을 가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허리케인센터는 시속 300km 이상의 치명적인 돌풍과 최대 6m 높이에 이르는 파도를 몰고 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당초 예상과는 달리 도리안이 방향을 틀어 미국 본토에 상륙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안심할 순 없다. 도리안의 영향으로 플로리다와 캐롤라이나 일대에 강풍과 폭우가 몰아칠 수 있는 데다 북상 중인 도리안이 다시 방향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플로리다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등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폴란드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허리케인 영향권 지역에 주민 대피령을 선고할지 고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역사상 가장 강력한 등급인 5등급 허리케인으로 예상보다 강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도리안은 현재 최고 시속 354㎞의 강풍을 나타내고 있다. 사람이 걷는 속도와 비슷한 시속 4㎞로 느리게 움직이고 있는 도리안은 이번 주 초반 미 동남부 지역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절인 2일 미국을 강타하는 허리케인으로는 1935년 이후 84년 만에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