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북, 9월 리용호 유엔 연설 취소 통보”… 미 압박 의도?

입력 2019-08-31 20:49 수정 2019-09-01 13:04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북한 리용호 외무상. 뉴시스

북한이 다음달 하순 유엔총회에서 예정된 리용호 외무상의 기조연설을 취소하겠다는 방침을 유엔에 통보했다고 일본 닛케이 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복수의 유엔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북측이 리 외무상이 유엔총회에 나오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엔 측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리 외무상의 연설을 취소하는 대신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나설 예정이라는 의사도 전달했다.

북한이 유엔총회에 고위대표를 보내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신문은 북미 비핵화 협상이 난항을 겪는 와중에 북한이 유엔총회에 장관급 고위인사를 보내지 않음으로써 미국 등을 압박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9월 24일부터 시작하며 대체로 각국 정상이 나선다. 유엔 관계자들은 북한이 현재로선 리 외무상을 유엔에 파견하지 않는다는 생각이지만 향후 유엔총회 때까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이를 번복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리 외무상은 지난 23일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이 제재를 풀지 않을 경우 “우린 미국의 최대 위협이 계속될 것이다. 비핵화를 위해선 미국이 무엇을 해야할지를 반드시 일깨워 주겠다”고 경고했다.

리 외무상은 다음 달 초 북한을 방문하는 왕이 중국 국무위원과 회담을 갖는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