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사이언스 얼러트(Science Alert)’ 등 과학전문 매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태평양을 떠다니는 거대한 부석 뗏목이 위성에 포착됐다. 이 부석들은 이번 달 초 남태평양 통가 인근 해저화산이 폭발하며 흘러나온 용암이 바닷물에 급격히 식으면서 가스가 증발해 형성됐다.
부석은 화산이 폭발할 때 나오는 분출물이 급속히 냉각돼 그대로 굳어 표면에 수많은 기공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물에 뜰 만큼 가볍다.
부석 뗏목은 피지로 야간 항해를 나선 한 커플이 발견한 후 SNS에 목격담을 전하며 더욱 유명해졌다.
이 커플은 “구슬부터 농구공까지 다양한 크기의 부석이 바다를 뒤덮고 있었다”며 “부석 때문에 파도마저 잠잠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커플과 함께 배에 탔던 선원 새넌 렌즈은 당시 상황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리며 “6~8시간 가량을 부석을 뚫고 항해했다. 마치 땅을 헤집고 항해하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부석 뗏목은 뉴칼레도니아와 바누아투를 거쳐 약 1년 후 호주 북동부 코럴해까지 도달하게 된다. 코럴해에는 세계 최대의 산호초 지대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있다.
지난 20년간 부석 뗏목을 연구해온 스콧 브라이언 호주 퀸즐랜드공대 지질학 박사는 “그동안 부석이 건강한 산호와 산호초 서식 생물을 가져다줬다”며 “부석 뗏목이 산호 번식기인 11월 말까지 다양한 섬과 산호초를 지나면서 많은 산호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로 운반해 줄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한편 이 근처를 항해하는 선박들은 부석 뗏목에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경고를 받았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