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 닮았네” 흑인동료 비하하더니… 백인 앵커, 오열 사과방송

입력 2019-08-31 04:00

미국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백인 여성 진행자가 흑인 동료 진행자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오클라호마주 지역방송 KOCO-TV의 아침 프로그램 앵커 알렉스 하우스덴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동료인 제이슨 해켓과 생방송을 진행했다.

하우스덴은 오클라호마 시티 동물원의 고릴라가 등장한 영상을 보며 해켓에게 “너와 닮았다”고 말했다. 고릴라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비하하는 말로 종종 쓰여왔기 때문에 하우스덴의 비유는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 발언이 문제가 되자 하우스덴은 다음날 방송에 등장해 눈물을 흘리며 “해켓은 지난 1년 반 동안 가장 친한 나의 친구였으며 상처를 줄 생각은 없었다”며 “지역사회와 해켓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에 함께 출연한 해켓은 “그녀는 내 친구이다. 사과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서도 “그녀의 발언은 나와 지역사회의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줬다. 교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하우스덴이 인종차별이란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으므로 잘못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재 SNS상에서는 하우스덴을 해고하라는 포스팅이 빗발치고 있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