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의결되는 순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장제원 같은당 의원 등이 강하게 항의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이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한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영표 정개특위 위원장은 “선거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재석위원 19명 가운데 찬성 11명, 반대 0명으로 가결됐다”고 선포했다.
홍 위원장이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순간 한국당은 “날치기”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장 의원은 홍 위원장이 의사진행발언을 3분으로 제한하자 장 의원은 “7분으로 연장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고성치며 항의하다가 회의장을 뛰쳐나갔다.
잠시 후 장 의원은 나 원내대표와 같은 당 동료 의원들을 데리고 회의장으로 다시 진입했다. 나 원내대표 역시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부터 홍 위원장을 향해 거세게 항의했다.
장 의원은 “법대로 하세요”라고 외치며 국회법 해설책을 집어던졌다. 그는 “정의당엔 정의가 없고 민주당엔 민주가 없다”며 “조국과 바꿔 먹은 선거법 날치기”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민주당 소속 정개특위 위원들은 “정개특위 위원이 아니면 회의장을 나가라”고 외쳤다.
장 의원은 선포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만약에 홍 위원장이 또다시 날치기 한다면 민주당은 독재당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역사와 국민 앞에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홍 위원장은 “이렇게 자유한국당 반대 속에서, 의결조차 국민에게 참 부끄러운 상황 속에서 처리하게 됐다”며 “자유한국당이 회의 소집을 반대해놓고 위원장 권한으로 회의를 소집하자 난장판으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