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6개 구·군의회의장단, 기장군수 규탄...군수 “죄인 아니다” 항변

입력 2019-08-29 13:10 수정 2019-08-29 16:00
부산지역 16개 구.군의회의장협의회 소속 의장단이 2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오규석 기장군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부산지역 16개 구·군의회 의장으로 구성된 부산시구·군의회의장협의가 의회 질의 과정에서 ‘고성’을 지른 오규석 기장군수를 규탄하고 나섰다.

이에 오 군수는 “군의회서 군수를 죄인으로 단정지었다”며 “군수는 죄인이 아니다”고 항변했다.

구·군의회의장협의회는 2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군수의 비상식적이고 도를 넘은 행동으로 의정질문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오 군수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오 군수는 지난 14일 군정 질의를 하는 기장군의회 의원에게 질문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고 장시간 동안 고함을 치며 ‘무릎 꿇고 사과하라’는 말을 반복하는 등 고압적인 행태를 보여 물의를 빚었다”며 “이는 민주주의의 뿌리인 지방의회를 짓밟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어 “민주주의의 기본원칙도 저버리고 의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오 군수는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이날 협의회는 오 군수가 기장군민과 의회에 공개사과 하고, 재발방지책 마련, 의회 존중 등 3개항을 요구했다.

앞서 오 군수는 지난 14일 기장군의회 제24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기장군 인사위원회 구성’ 등에 대한 우성빈 군의원의 질문에 “모든 행정은 법과 원칙에 따라 결정했다”고 답변했다.

이에 우 의원은 “(오 군수는)법과 원칙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고, 오 군수는 이에 반발해 “사과하세요”라거나 “무릎 꿇고 사과하세요”라고 고성과 고함을 질렀다.

이와 관련, 오 군수는 “우 의원이 나에게 법과 원칙을 말할 자격이 없고 유죄라고 단정지어 말한 것은 본회의장에서 타인을 모욕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된다는 지방자치법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군정 발전을 위한 논의를 해야 할 자리에서 군수를 죄인 취급하는 게 바로 무소속 군수에 대한 갑질이고 횡포”라며 “나를 군수로 뽑아준 군민들에게 사과하도록 정정당당하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