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장시환(32)이 2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고척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장시환은 고척에서 큰 아픔을 겪은 적이 있다. 지난달 5일 선발 투수로 등판해 4이닝 10실점했다. 홈런 1개를 포함해 9안타를 맞았고,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줬다. 최다 실점 경기였다.
앞서 사직에서 키움을 만났을 때인 지난 6월 22일 경기에선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과 완전히 딴판이었다. 말그대로 극과 극이었다.
공식 기록으론 키움전 2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9.00이다. 10이닝 10실점이다. 10이닝 동안 볼넷 6개, 몸에 맞는 공 1개 등 사사구만 7개였다. 피안타는 홈런 1개를 포함해 12개였다. 피안타율이 정확히 3할이었다.
장시환은 2007년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했다. 2014년까지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다. 그해말 신생 구단 KT 위즈의 전력보강 선수로 지명받아 팀을 옮겼다. 그리고 2017년 4월 김건국과 함께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이때 KT로 옮겨간 이가 오태곤과 배제성이었다.
장시환은 올해 팀내 최다승 투수다. 6승10패다. 평균자책점은 5.28로 좋지 못하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8차례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폭투도 14개나 된다.
그러나 풀타임 선발로 국내 선수 중 가장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마무리를 잘해야 할 시점이다.
친정팀이라고 할 수 있는 키움전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2015년 개인 최다승인 7승과 타이를 이룰 수 있다.
롯데로서도 4할의 자존심이라도 건져내야 한다. 121경기를 치러 44승3무74패로 승률 0.373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장시환의 호투가 필요하다.
장시환의 최대 약점이 제구력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맞더라도 강한 승부가 이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내년 선발 잔류에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볼넷과 폭투의 상징이 되어선 안 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