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 종족주의’ 저자들 속한 낙성대연구소에 낙서·오물

입력 2019-08-28 14:25 수정 2019-08-28 14:31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고 일본군 위안부와 징용의 강제성을 부인하는 책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이 속한 서울 관악구 낙성대경제연구소 현관에 누군가 낙서를 붙이고 오물을 투척했다.

낙성대연구소 관계자는 28일 “건물주가 오늘 오전에 2층에 있는 연구소에서 오물과 낙서를 확인했다”며 “현재 CCTV를 볼 수 있는 사람이 없어 범인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반일 종족주의’ 내용에 반대하는 사람의 소행인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재물손괴 등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전했다.

낙성대연구소 현관에 붙은 낙서는 2장이다. 한 장에는 “일망타진. 진실을 속이면 일본은 망한다”란 글귀가 ‘대한국인’이란 서명으로 적혀있다. 나머지 한 장은 “변(便)의 변(辯)”이라는 제목 아래 “너희도 더럽다. 입으로 배설하기에 더럽다”는 원색적 비난을 담았다.

낙성대경제연구소는 ‘반일 종족주의’ 대표 저자인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이승만학당 교장)를 중심으로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도하고 있는 곳이다. 이 전 교수가 이사장이며, ‘반일 종족주의’ 필자 중 한 명인 김낙년 동국대 교수가 소장을 맡고 있다. 역시 책의 필자이자 최근 일본 극우단체 지원을 받아 스위스 제네바에 간 뒤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연설을 한 이우연 박사는 이 연구소 연구위원이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