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켈리, 이번에는 맞붙을까

입력 2019-08-28 11:30 수정 2019-08-28 11:52
사진=AP뉴시스

이번에는 만날 수 있을까. 한번 무산됐던 LA 다저스의 류현진(32)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31)의 선발 맞대결이 다시 한 번 예정됐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전에 선발 등판한다. 최근 두 경기에서 10이닝 11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2.00까지 오른 류현진으로서는 가장 강력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남기 위해 반드시 호투가 필요한 상황이다.

류현진의 1점대 평균자책점 복귀 여부 외에도 볼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이날 애리조나의 선발 상대로 켈리를 예고했다. 켈리는 2015~2018년 4시즌 동안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제1선발로 활약하며 통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한 류현진의 ‘프로야구 후배’다.

둘의 맞대결은 일찌감치 실현될 수 있었다. 애리조나는 지난 12일 류현진이 애리조나전에 등판했을 당시 원래 선발로 켈리를 예고했다. 그러나 애리조나는 이후 마이크 리크와 켈리의 등판 여부를 수차례 저울질하다 결국 리크를 이날 마운드에 올렸다. 이 등판에서 류현진은 7이닝 무실점으로 12승째를 올린 바 있다.
사진=AP뉴시스

공교롭게도 최근 부진에 빠진 류현진처럼 켈리의 상황도 그다지 좋지 않다. 켈리는 최근 3번의 선발등판 중 2번이나 6실점으로 무너지며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3.77로 준수했던 평균자책점은 한 달여 만에 4.86까지 치솟았다. 이미 다저스 선발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 류현진과 달리 올시즌이 빅리그 데뷔해인 켈리는 매경기가 시험무대다.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두 투수에게 모두 중요한 경기인 셈이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