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75㎏’
NC 다이노스 김태진(24)의 신체 사이즈다. 일반인으로서도 작은 체격이다.
그런데 김태진의 올 시즌 장타율은 0.406이다. 정확히 100경기에 출전해 298타수 86안타, 타율 0.289를 기록하고 있다. 86안타 중 21개가 장타다. 2루타 12개, 3루타 4개, 홈런 5개다. 홈런 타자라고 하기 보다는 중거리 타자로 보면 좋을 듯하다.
작은 체구가 말해주듯 발도 빠르다. 도루 10개를 기록했다. 삼진 52개로 아직 많아 출루율은 0.322로 다소 낮다.
2014년 2차 드래프트 4라운드 45순위로 NC 입단한 김태진은 올 시즌이 첫 풀타임 시즌이다. 데뷔 이듬해인 2015년 1경기에 나와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2016년에는 2경기에 나와 2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경찰 야구단을 다녀왔다. 제대 후 복귀한 2018년말 20경기에 출전했다. 주로 대주자였다. 31타수 11안타, 타율 0.355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홈런도 1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개막전 엔트리에 든 이후 한 번도 2군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처음 1군 붙박이 선수가 된 것이다.
김태진의 주 포지션은 2루수다. 그런데 올 시즌 가장 많이 수비 이닝을 소화한 포지션은 좌익수다. 46경기 283이닝을 책임졌다. 실책은 없었다.
다음으로 중견수로 30경기 187이닝을 수비하며 실책 2개를 기록했다. 우익수로는 2경기 7이닝을 소화하며 실책은 없었다.
김태진은 올 시즌 3루수로 12경기에 나왔다. 72이닝 동안 실책을 기록하지 않았다. 2루수로는 10경기, 63이닝을 뛰며 역시 실책이 없었다.
김태진은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존 후보군들이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LG 트윈스 정우영(20)은 지난 20일 복귀 이후 2경기는 잘 막아냈지만 지난 25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2이닝 1실점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전체적으론 4승4패1세이브 10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07로 3점대에 머물러 있다.
또 다른 신인왕 후보인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19)도 좀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부진했다. 지난 3일 LG전에선 2.1이닝 7실점했다. 9일 롯데전에선 5.2이닝 6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또 지난 22일 두산전에서도 2.1이닝 10실점하는 최악의 피칭을 보였다. 그러면서 올시즌 4승7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하고 있다.
냉정하게 따져 기록면에선 김태진이 앞서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중고 신인이라는 점이 어떻게 작용할지 알 수 없다. 신인왕이 인기 투표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