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여성의 시험관아기 임신 성공률은 31~35세에서 최고를 보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40세를 기점으로 임신 성공률은 뚝 떨어졌다.
병원을 찾는 시기를 1~2년 앞당기면 임신 성공률도 10~20% 높아진다는 지적이다.
차의과대 분당차병원 난임센터 최동희 교수팀이 2018년 7~12월 동결된 배아(정자와 난자의 수정란)를 해동 후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은 환자 404 사례를 분석한 결과 31~35세에 임신 성공률이 61.0%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36~40세는 48.1%, 41~43세는 26.7%로 여성의 나이 40세를 기점으로 임신 성공률이 절반 이상 급격히 떨어졌다.
최동희 교수는 “일반적으로 여성 나이 35세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난소 기능이 떨어져 배란 및 착상 능력이 모두 떨어져 임신확률이 낮아진다. 시험관아기 시술 결과도 그와 비슷하게 여성 나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의 난소 기능이 저하되면 시험관 아기 성공률도 떨어지므로 35세가 되면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필수적으로 난소나이 검사(AMH)를 통해 위험 요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난임은 여성의 나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35세부터는 가임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44세경이면 대체로 가임력이 소멸한다. 특히 35세 이상은 난자 수가 많고 정상 생리주기를 보여도 난자가 나이듦에 따라 노화되어 난자의 염색체 이상이 늘어난다.
즉, 나이가 들수록 난자의 염색체 이상 비율 증가와 난자 수 감소로 인해 가임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난임 치료 기술 발전으로 40세 이상 여성의 임신 성공률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임신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여성의 나이다.
최 교수는 “난임 환자가 병원을 찾는 시기를 1~2년 앞당기면 임신율이 평균 10~20% 정도 상승하므로 본인 스스로 진단하지 말고 부부가 함께 세부적인 난임 검사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