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인대 약속 못지켜 아쉽다’ 이동현, SNS 통해 은퇴 심경 고백

입력 2019-08-27 10:47 수정 2019-08-27 10:50
LG 트윈스 이동현 선수 페이스북 캡처

은퇴를 선언한 LG 트윈스 이동현(36)이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심경을 토로했다.

이동현은 “먼저 이렇게 떠나게 되는 것에 죄송하고 또는 미안함에 직접 글을 남긴다”고 밝혔다.

이동현은 이어 “많은 일 들로 저의 은퇴 결정이 희석되고 또는 다른 판단의 내용으로 생각하시는 것에 저의 지인 또는 가족들이 상처받는 것에 저 스스로 상처가 되어 떠나기보다는 저의 처지를 이해하고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올린다”고 했다.

이동현은 “2000년 8월 고등학생 신분으로 LG에 입단하게 되었고 이후로 2019년 8월 22일 이제는 퇴사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찌 보면 저의 살아온 인생의 절반 이상을 LG라는 대기업에 기여했다고 생각하고 그랬기에 LG에 저의 모든 걸 걸어왔다”고도 했다. 이동현은 “단 한 번도 창피하지 않았고 저 스스로는 자랑스럽고 영광이었다”라고 밝혔다.

이동현은 “저의 결정에 있어 단 한 번도 강요나 강합은 없었다”며 “저는 실력이 모자라 떠나는 지나가는 선수”라고 자신을 낮췄다.

그러나 “다만 어떤 누군가의 인터뷰 내용에 인대를 바친다는 말 한마디가 팬의 마음을 울렸을 뿐 어느 선수와는 다르지 않을 거란 생각에 이런 결정을 했지만, 솔직히 후회한다”고 글을 적었다.

이어 “뜨거운 함성을 들었고, 저 나름대로는 많은 노력을 했다”고 규정했다. 또 “저의 은퇴 의사가 다른 타인의 기사와 희석되며 가려져도 저의 씩씩한 결정과 저의 야구 인생에 있어 보여드렸던 모습이 다르다면 아쉬운 결정일진 모르지만, 저의 힘든 결정에 응원해주시는 팬들에 감사함을 이글로나마 대신함에 너그러이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동현은 “저의 이런 결단이 어찌 되었건 평생 LG 야구단을 응원할 것이며 다만 아쉽다면 LG가 우승하는 순간에 나의 인대를 팀에 바치겠다는 약속 지키지 못한 것에 아쉽다”라고 적었다.

이동현은 “이제는 제가 아닌 저희 아들이 야구를 하겠다고 하면 함께 공 던져 줄 인대는 남겨놓았다고 생각해달라”고 적었다.

이동현은 “저의 팬이자 LG의 최고인 팬 여러분 그동안 아쉬움에 사랑에 감사드리고 그 열정과 사랑에 보답해 드리지 못했지만 보여주신 사랑에 감사함에 고마움에 이제 팬들과 함께 팬으로서 트윈스를 응원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동안 선수 이동현을 응원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이제 트윈스의 18번 이동현은 감사한 마음 진심으로 가슴 속 깊이 담고 떠나겠습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이동현 선수의 말과 달리 그는 대단한 기록을 남겼다. 19년을 LG에서만 뛰었다. 700경기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세 번의 수술과 재활 그리고 부활을 통해서 만들어진 대기록이다. 그리고 그는 박수를 받고 은퇴할만하다. LG 트윈스가 아름다운 은퇴 무대를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