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22·CJ제일제당 후원·당진시청·90위)가 선전하던 상황에서 갑자기 허벅지 안쪽의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해 아쉬움을 남겼다.
현지시각으로 26일 미국 US오픈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권순우가 우고 델리엔(볼리비아·84위)과의 경기에서 기권했다. 이날 세트스코어 1-2로 끌려가던 권순우는 4세트 3-2로 앞선 자신의 서브 게임 도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권순우는 부축을 받았지만 자신의 벤치로 걸어가지 못할 정도로 부상이 심각해 보였다. 권순우는 메디컬 타임을 요청하며 경기를 이어가려 노력했지만 더 이상의 경기가 무리라고 판단해 결국 기권을 선언했다.
권순우는 초반에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지만 3세트를 기점으로 완전히 분위기를 뒤집은 상황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에서 예선을 거쳐 자신의 3번째 그랜드슬램 본선 무대를 밟으며 첫 승을 노렸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올해 239위로 시작해 세계랭킹 90위까지 오른 권순우는 가파른 성장세로 투어 선수다운 면모를 갖췄다. 이 경기로 권순우의 올 시즌 그랜드슬램은 모두 끝났다. 다만 ATP투어 대회를 치를 예정이어서 메이저 대회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은 남아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