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부임 1년 만에 김신욱 차출한 까닭

입력 2019-08-26 15:20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에 동행할 선수 26명을 발표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김신욱(상하이 선화)이 출항 1년을 맞은 ‘벤투호’에 처음으로 승선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꾸준하게 관찰했던 김신욱을 지금 차출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함께 시작할 26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이달 중 유럽 빅리그의 개막으로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 권창훈(프라이부르크) 백승호(지로나) 이강인(발렌시아) 등 해외파는 예상대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가장 주목을 끄는 선수는 신장 1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 세 명으로 구성된 공격진에서 한 자리를 꿰차고 들어갔다. 김신욱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출전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월드컵 폐막 직후인 지난해 8월, 신태용 전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한 벤투 감독은 그동안 김신욱을 호출하지 않았다.

김신욱은 ‘스승’ 최강희 감독을 따라 중국 상하이 선화로 건너간 지난달부터 급반전을 이뤘다. 연일 골 러시를 펼쳐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상하이로 입단하고 지금까지 출전한 7경기에서 8골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1골 이상을 터뜨린 셈이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의 다음달 일정부터 김신욱을 차출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꾸준히 예비 명단에 들었던 만큼 계속 관찰했다”며 “지금까지 차출한 공격수들과 다른 유형의 선수라는 점은 분명하다. 김신욱이 우리의 방식에 적응해야 하고, 우리도 김신욱에 맞춘 조합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선수단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벤투 감독은 이번에도 대표팀에 큰 폭으로 변화를 주지 않았다. 처음 승선한 선수는 김신욱과 미드필더 이동경(울산), 두 명뿐이다. 이동경은 K리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의 중원에서 안정적인 공수 조율로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반면 K리거 문선민(전북), 독일 분데스리가의 윙어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지난 6월에 소집됐던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는 이번 소집에서 제외됐다.

벤투호는 다음달 1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하고 이튿날 터키 이스탄불로 이동한다. 유럽·중동파는 이스탄불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같은 달 5일 조지아와 원정 평가전, 같은 달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 원정경기를 갖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