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X’ 이어 ‘아이돌학교’도 고소·고발 움직임

입력 2019-08-26 13:46
아이돌학교. 연합뉴스


‘프로듀스X101’(엠넷) 투표수 조작 의혹이 같은 채널의 오디션 예능 ‘아이돌학교’로 옮겨가면서 해당 프로그램 팬들의 고소·고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들은 방송사 측이 투표수를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이돌학교 시청자로 이뤄진 진상규명위원회(이하 진상위)는 26일 디시인사이드 아이돌학교 갤러리에 성명문을 올리고 “2년이 다 돼가는 시간이 흘렀지만 잘못된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한 법적 절차를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2017년 생방송으로 전파를 탄 아이돌학교의 최종회 투표수 조작 의혹은 방송 직후부터 불거졌다. 데뷔가 유력하던 연습생 팬들이 인증한 투표수와 공개된 문자 투표수가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특정 출연자의 온라인 득표수가 변경된 점, 제작진이 공지하지 않은 방식으로 중간 탈락자를 선정한 점 등에 의혹이 일고 있다.

아이돌학교 진상위는 “엠넷을 상대로 여러 방면에서 해명을 요구했으나 그들은 단 한 번도 공십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며 “더 큰 의혹으로 반복된 프로듀스X101 조작 사태를 보며 제작진을 뛰어넘어 엠넷 자체에 대해 의심하는 단계가 되고 있다”고 썼다.

앞서 이달 초 서울중앙지검에 엠넷 관계자들을 고소한 프로듀스X101 진상위는 아이돌학교 제작진의 조작 정황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표 고소인을 자청한 아이돌학교 진상위 구성원은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의혹을 수사하던 경찰 수사관이 아이돌학교 의혹 건에 대해서도 고발할 의향이 있는지 프로듀스X101 고소인 측 법무법인에 문의했다고 한다”고 법적 대응 경위를 설명했다.

경찰은 최근 프로듀스X101 데뷔 조 순위 선정에 부적절한 개입이 있었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을 일부 발견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