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신림선에 국내 최초 다중접속 무선통신 도입

입력 2019-08-26 08:41 수정 2019-08-26 10:08

서울시는 도시철도 신림선에 국내 최초로 ‘한국형 무선통신기반 열차제어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한데 이어 무선통신 방식도 통신오류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다중접속(1:N) 방식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고 26일 밝혔다. 무선통신 방식은 열차제어의 핵심기술이다.

신림선은 샛강역에서 서울대 앞까지 총 11개 정거장을 연결하는 총 7.8㎞ 노선이며 2022년 2월 개통을 목표로 현재 시공 중에 있다.

‘한국형 무선통신기반 열차제어시스템(KRTCS)’은 열차와 지상의 무선장치 간 통신으로 승무원 조작 없이도 열차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열차 간 추돌‧충돌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속‧감속으로 열차 간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열차를 승강장 정위치에 정차해 안전문에 맞춰 열차문을 개폐한다.

무선통신기반 열차제어시스템은 현재 신분당선 등 전국적으로 도입돼 있지만 모두 외국기술로 구축됐다. 현재 서울지하철 1~9호선과 우이신설선은 선로에 설치된 전선, 케이블 등 ‘유선’으로 연결해 열차를 제어하는 ‘궤도회로 기반 열차제어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다중접속(1:N) 무선통신 방식은 열차 한 대당 여러 개의 지상무선장치와 동시 접속해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방식이다. 앞서 도입된 기존 1:1 접속 방식은 열차가 이동하면서 다음 지상무선장치에 접속하기까지 로밍(roaming) 시간이 필요해 통신이 끊기는 경우엔 안전을 위해 열차가 정지하게 된다. 다중경로·다중접속 방식은 열차와 지상무선장치가 1:N으로 동시 접속하며, 멀티 경로로 데이터 송·수신하는 것을 말한다. 로밍은 단말기가 자신의 현재 통신범위 이외의 통신범위에 접속하는 것이다.

다중접속 방식을 도입하면 열차가 통신반경 내 모든 지상무선장치와 연결, 끊김 없는 데이터 송‧수신으로 열차정지를 예방하고 열차운행의 정확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무선 주파수 대역도 2.4GHz, 5GHz 두 개를 동시에 사용해 특정지역에서 주파수 혼잡이나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통신성능 저하와 통신오류를 최소화한다. 기존에는 Wi-Fi 방식인 2.4GHz 또는 5GHz 대역 중 하나의 주파수 대역 만을 사용해 사용자가 집중되면 주파수 간섭이 발생, 통신 성능이 저하되는 경우가 존재했다.

이진용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도시철도국장은 “시민안전을 위해 도시철도 신림선에 신뢰성 및 안전성이 한층 더 강화된 한국형 무선통신(다중접속)기반 열차제어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며 “2022년 개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준비해 시민이 안전한 도시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