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여성의원과 여성 당원들이 “집권 여당의 리더들의 성 의식은 어찌 이토록 저질스러운가”라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집에 가서 다른 일 하는 게 낫다’는 발언을 규탄했다.
송희경·윤종필·박인숙·전희경·신보라·최연혜 의원 등 한국당 여성의원들과 여성 당원들은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발언은 육아 가사 일을 폄하한 것이고 나아가 집안일에 전념하는 여성 전체를 가벼이 여긴 꼰대적 발언이다”이라며 “이는 명백히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여성이기에 퍼부은 비아냥과 조롱”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3일간 열자는 한국당의 주장에 “매사를 정략적으로만 판단하는 이런 태도는 버려야 한다”며 “그렇게 하려면 집에 가서 다른 일 하는 게 낫지, 국회에서 이런 정략적 태도를 언제까지 견지할 거냐”고 비판했다.
이에 한국당 여성의원들은 “국무총리까지 한 사람이 아직도 전근대적인 사고에 갇혀 여성들의 능력을 평가 절하하는, 모욕적 표현을 하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이 대표는 이제 그만 청와대 비호를 위한 ‘막말’만 하지 말고 국민을 위해 자신의 막말을 깊이 반성하고 ‘옳은 말’을 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고등학생과 합의한 성관계는 처벌하지 말자”고 청와대 민정수석 당시 조 후보자가 신문에 기고한 주장에 대해 “미성년자 성관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자녀들을 사회적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하는 학부모의 생각과 감정과는 완전히 괴리된 것”이라며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이 되면 그동안 일궈온 미성년자 상대 성범죄에 대한 의식과 제도는 퇴보할 것이고 자녀들을 키우는 부모들은 더욱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 없다. 집권 여당의 리더들의 성 의식은 어찌 이토록 저질스러운가”라며 “이 대표는 즉각 당사자와 여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 그리고 조 후보자는 부끄러운 줄 알고 변명의 입을 다물고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