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룡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장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인턴십 논문 의혹과 관련해 “현재 기준으로 과거를 판단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무시험 합격 논란에 대해서도 “유리한 전형을 선택했을 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유 소장은 지난 21일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현재 기준으로 10년 전 자기소개서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조 후보자 딸이 입시를 준비했던 때는 입학사정관 제도에서 스펙 기재가 만연했다. 학교 내 활동에서 스펙으로 쓸 거리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당시엔 해외 봉사 기록, 대학교 인턴 과정, 공인 외국어 성적 제출 등 스펙 관리를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논문이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유 소장은 “그렇다. (조 후보자 딸이 지원한) 고려대학교 세계선도인재전형은 어학 우수자를 뽑는 전형에 가까웠다”며 “논문보다는 어학 능력이 뛰어나서 합격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포커스가 논문 쪽에 맞춰져 있는데 입시에 (논문을 활용한 건) 큰 문제가 아니었다. 현재의 기준으로 10년 전을 평가하고 있다”며 “다만 고려대학교가 명확하게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유 소장은 또 “당시에는 논문 제1저자, 제2저자 문제가 대두되지 않았다. 또 입학전형이 ‘세계선도인재전형’이기 때문에 논문보다 어학 능력을 더 많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0학년도 고려대학교 수시모집 요강을 살펴보면 조 후보자가 지원한 세계선도인재전형은 어학 능력(혹은 AP 성적)을 40% 반영하고, 생활기록부 내용을 60% 반영한다. 조 후보자 딸은 한영외고 시절 단국대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해 논문을 작성했다. 그녀는 이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됐다. 다만 자소서에는 논문 등재 사실만 적었을 뿐 제1저자라는 점은 적시되지 않았다.
유 소장은 “조 후보자 딸의 합격 과정이 입시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은 것 같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당시는 컨설턴트들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 학교가 (세계선도인재전형을) 가이드를 해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도 대학교에 문의해서 전형을 문의하고, 어떤 학생들이 더 유리한지 다 물어볼 수 있다”며 “최근 드라마 ‘스카이캐슬’ 방영의 잔상 때문에 지나치게 (논란을) 연결해서 얘기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유 소장은 조 후보자 딸이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할 당시 필기시험을 보지 않고 무시험전형으로 입학한 사실에 대해서는 “제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도 자체에서 필기시험을 보지 않고 뽑는 전형이 있었다면 굳이 필기를 준비할 이유가 있겠는가. 전형을 잘 살펴보고 유리한 선택을 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유 소장은 마지막으로 “현재는 과거 제도의 허점을 많이 보완하고 있다.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며 “바뀐 제도를 파악하고 (과거의 관점으로) 조 후보자 딸의 입시 문제를 판단해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