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대통령 총살’ 발언을 강력 비판하면서 한국당에 김 전 지사의 출당을 요구했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전날 김무성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열린 토론, 미래’에서 주제발표자로 참석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식이 있는가 뭐가 있는가. 무슨 뇌물을 받는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다스 같은 것을 갖고 구속하는가. 그러면 문재인 이분은 당장 총살감”이라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한국당의 막말 퍼레이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마치 막가파들의 정당 같다”며 “정치를 같이하는 사람으로서 자괴감, 수치심을 넘어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은 김 전 지사를 출당시키길 바란다”며 “오늘 중 회답하길 바라고, 늦어도 내일 오전 중 한국당 최고위원회의나 원내대표회의 같은 공식 회의에서 모두 공개발언을 통해 분명한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그렇지 않을 경우 김 전 지사의 발언이 한국당의 본심을 드러낸 것이라 규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강력한 대응을 전개하겠다“며 ”이 사안은 5·18 망언에 대응했던 수준과 차원을 달리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정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김 전 지사의 오물 같은 막말과 허황된 주장은 듣는 국민들에게는 폭력”이라며 “사회적 공해를 넘어 헌법 유린, 국헌 문란 수준의 망동에 대해 한국당은 결단하라. 당장 김문수 씨를 대한민국 공당의 범주에서 도려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종성 의원도 성명서를 내고 “김문수 씨가 경기지사 시절, 경기도 의원으로 활동했던 입장에서 마지막 남은 작은 연민을 갖고 충고한다”며 “망언과 막말로 주변의 이목을 끄는 행위는 본인 스스로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있을 때 하는 행위다. 민주화 투사에서 극우로, 경기도에서 대구로 도망 다니면서 팔아먹은 자신의 이름은 더 이상 아무 가치도 없다는 걸 자각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전 지사가 1994년 민자당에 입당하면서 “혁명의 시대는 갔다”고 한 것을 들어 “‘혁명의 시대’의 유통기한은 아시는 분이 자신의 유통기한이 끝난 지 오래라는 것은 왜 모르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